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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원 충격의 현장 'A교회 노인 요양원 지하실에선 무슨 일이…
administ'  (Homepage) 2021-03-30 14:17:55, 조회 : 0, 추천 : 0






몰래 잠입한 지하실 노인들의 충격적인 현장 고발


지난 5월, 기독교 부설 요양원에서 목사를 자칭하는 원장이 노인들을 학대, 감금한 사건이 밝혀지면서 종교 단체에서 마련한 부설 요양원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러나 생활 보호 대상자가 아닌 이상 월 8십만원에서 2백만원 정도 되는 요양 실비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실정. 우리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병 든 노인들을 돌봐주겠다고 자청하고 나서는 종교부설 단체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은 전무한 실정. 자칫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요양원이 몸과 마음의 병을 얻는 곳이 될 위험도 크다. 여전히 영리를 목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노인 복지 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시점. 본지는 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을 직접 찾아 노인요양시설의 현주소를 밀착취재했다.


신고·허가제 없는 일부 교회 운영 요양원 사각지대 방치


요양원 ‘광고’는 지하철 광고판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한 전단지에는 ‘치매 노인, 중풍, 불치병 노인을 돌봐 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저렴한 가격’이 강조되어 있었다. 그 밑에는 자그마한 글씨로 ‘교회 부설 기관’임을 밝히는 것도 빼 놓지 않았다.


기자는 전단지에 적힌 요양원에 전화를 걸어 접근을 시도해 보았다. 처음 얼마동안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신호가 한참동안 울린 뒤 전원을 꺼 버리기도 했다. 한참을 그렇게 전화를 피하는 듯해서 하는 수 없이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가 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두 시간여 후, 기자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방은 자신을 시설의 원장이며 이 아무개라고 소개했다. 내가 시설을 먼저 둘러보고 싶다고 하자 정색하며 할머니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노인요양원 충격의 현장 'A교회 노인 요양원 지하실에선 무슨 일이…'










치매 증상이 약간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어느 정도의 치매인지를 상세히 물어보았다. “대소변은 가리는지”와 “기저귀는 차는지” “사람은 알아보는지” “다른 사람과 적응은 잘 할 수 있는지” 정도를 물어 본 뒤 가격을 제시했다. 최저 50만원. 만약 대소변을 가릴 수 없다면 기저귀 값이나 간병인 봉사료가 들어가므로 좀 더 비싸 질 것이라는 것.


실제로 50만원은 우리나라 현행 노인 복지시설 기준상 비싼 가격이 아니다. 4인 가족 기준의 소득이 3백60만 원 이하만 되어도 한 달 76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중간 정도의 실비 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 조금 더 괜찮은 형편이라면 허가 받은 유료 시설에 들어가게 되는데 한 달 비용만도 2백만원에 이른다.


“우선 가격이 맞아야…”


가격은 상관없으니 먼저 시설을 둘러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가격이 맞아야 시설을 둘러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가 50만원 정도는 감당할 능력이 되는지가 의심스러운 듯 했다. 내가 ‘시설만 괜찮다면’ 가격은 비싼 것이 아닌 것 같다고 하자, 원장은 재차 내 의사를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시설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


그리고 그는 시간 약속을 할 것을 요구했다. “갑자기 찾아오면 기력이 없는 노인들이 당황할 수 있으니, 꼭 약속한 시간에 찾아 올 것”을 강조했다.


시설은 서울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원장이 찾아오라고 했던 곳에 일부러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건물 겉에서 요양원 표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교회 간판이 자그마하게 붙어 있고 그 옆에 선교원 간판이 있을 뿐이었다.


교회 운영, 선교원 운영을 하며 거기다 요양원 광고까지 지하철마다 뿌리고 있는 이 원장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교회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주민들에게 몇 가지를 물어 보았다. 자신을 이 동네 토박이라고 밝힌 47세 박모 주부는 “이 곳에 요양원 시설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가끔 이 건물에서 들리는 소음이라고는 아이들 떠드는 소리와 목사님 연설 소리 뿐”이라는 것.


실제로 건물 밖에서 건물을 올려다보아도 요양원 시설로 보이는 흔적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건물을 들어서서 도착했다고 전화를 하려는 순간 위층에서 다급한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창문 왜 안 열어 놨어? 얼른…!”


전화를 하지 않고 곧바로 소리가 들리는 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구석 쪽에 위치한 방 안으로 할머니 한 분이 거의 밀리다시피 들어가고 있었다. 허락도 받지 않고 올라간 나에게 다소 불쾌한 감정을 표시하며 이 원장은 1층의 자신의 상담실로 안내했다.


시설을 보고 싶다는 얘기에도 그는 막무가내였다. 우선 자신과 상담을 끝낸 뒤 둘러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며, ‘전도사’라는 파란 수가 놓인 흰색 가운을 입고 있던 한 중년 여성에게 ‘뒷일’을 부탁했다.


“어떻게 저기로 가…”


어느 새 목소리가 온화해진 이 원장은 자신을 S교회의 목사라며, 선교사와 요양원의 관리를 맡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요양원 시설에 대한 얘기는 미뤄두고 우선 나와 우리 가족이 교회를 다니는지부터 물었다. “부모님들이 다니신다”고 하자 그렇다면 할머니는 반드시 이 곳에 보내야 된다고 했다.


이 원장의 말에 의하면 “치매가 있는 노인은 영에 문제가 있다”는 것. “귀신이 쓰인 것”이기 때문에 일반 병원에서는 절대 치료될 수 없다고 했다. “일반 병원에서는 진정제 등 주사를 놓는다”며 자신의 교회에서는 “안수기도 등을 통해 나쁜 영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고 했다.


오물 냄새로 찌든 5평 남짓 공간에서 식사·대소변·운동


코를 찌르는 악취와 더러운 이불과 이동 변기 열악


그리고 이 원장은 가격의 저렴함에 대해 한참동안 연설했다. “시설이 병원 부설 시설이나 실버타운보다 열악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 정도 가격에 아픈 할머니를 맡아줄 곳은 교회 단체 말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천지 창조부터 부활까지 약 40여분간 이어진 연설을 끝낸 뒤 기도까지 마치고 나자 흰색 가운의 여성(교회의 전도사이며 할머니들의 요양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이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그제야 무엇인가 준비가 된 듯 했다.


3층은 밖에서 본 대로 교회의 선교원. 3층에 마련된 화장실도 아이들을 위한 화장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쪽에 위치한 방문을 열자 4평 남짓한 공간이 나타났다.


7명의 할머니들이 꼿꼿이 앉은 채로 방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인사에 7~80대의 할머니들이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등 긴장한 목소리로 답했다. 방 정면에 놓인 텔레비전에는 기독교 채널에서 찬송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약간 쌀쌀한 날씨에 창문이 열린 채였지만 방에 찌든 냄새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듯싶었다.


“이 방에서 할머니들이 다 잘 수 없을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이 원장은 “일부는 선교원 방에서 재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난감과 아동 책이 널려 있는 선교원 방에 할머니들이 밤마다 이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할머니들을 위한 어떤 시설도 보이지 않는 선교원 방에는 이미 할머니 몇 분이 앉아 내가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 안에서 이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주목 할 만 한 사건이 있었다. 볼일이 급했던 한 할머니가 방 한 쪽 놓여져 있던 좌변기로 옮기다 그만 도중에 실례를 조금 했던 것. 그러나 원장은 나의 환심을 사느라 정신이 팔려서 그랬는지 전혀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고, 신경이 쓰였던 내가 자꾸 그 쪽을 쳐다보았지만 원장은 전혀 무관심했다.


걸레는 이 원장 옆쪽에 있었다. 할머니들은 차마 원장에게 걸레를 집어 달라는 말도 하지 못했다. 할머니 한분이 “얼른 걸레를 집어 와야지…”작은 소리로 소근 거렸지만 겁을 먹은 듯한 할머니는 “어떻게 저기로 가…” 한숨을 내쉬며 원장 곁으로 다가 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식당이 따로 있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지하에 있기는 하지만 몸이 불편하신 노인 분들을 위해 방으로 직접 밥을 나른다고 했다. 다시 말해, 오물 냄새로 찌든 5평 남짓한 공간에서 노인 분들이 식사와 대소변, 운동 등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는 것.


지하에는 중증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노인들이 있다고 했다. 거기도 가보고 싶다고 하자 내가 모셔 올 할머니는 그 정도의 상태가 아니고, 거기 갈 일도 없기 때문에 둘러보지 않아도 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허가에 대해 물었다. 이 원장은 헛기침을 한번 한 뒤 얘기를 풀어 놓았다. 시에서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노인 복지 시설은 기준이 까다롭고,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대신 ‘간섭하는 것이 많다’는 것. 그 대신 교회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믿음으로 봉사 차원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에서 전혀 요양원 운영에 간섭을 할 수 없고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 원장과 인사를 끝내고 나온 뒤에 잠시 후 다시 돌아가 건물 지하로 몰래 내려 가 보았다. 몇 층을 내려가자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제대로 페인트칠도 되지 않은 방에는 더러운 이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아무렇게나 웅크려 잠을 청하고 있었다. 위에서 보았던 텔레비전이나 찬송가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었고, 이동 변기도 훨씬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상태였다. 다시 말하면 위층에서 기자가 보았던 좁은 방도 그나마 ‘고객’이 찾아올 때에만 보여주는 ‘전시용 공간’인 셈이었다.


서울시 노인 복지과에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시 측에서는 노인 복지 시설 신고를 하게 유도하지만 관련 법안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어떤 행정력도 동원할 수 없다고 했다. 노인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저렴한 가격으로 병든 노인들을 맡아주겠다는 데에야 까다로운 기준을 세울 이유가 없다는 것. “신고가 나와야만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겠다”는 기자의 말에 관계자는 “허가받은 시설도 쉬쉬하면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알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2006/07/03 시사주간지- 사건의 내막


바른생활 NZ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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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0
1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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