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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재/대구 동촌공항에서 상해 포동공항까지
administ'  (Homepage) 2009-07-31 00:32:46, 조회 : 909, 추천 : 42

대구 동촌공항에서 상해 포동공항까지



출발시간보다 3시간전에 대구 동촌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년전에 서울법대를 졸업하여 검사가 된 친척 동생뻘 되는 이가 공항호텔메인라운지에서 갖는 결혼식이 있어서 참석코자 한 번 와 본 공항이어서 바같 건물은 낯설지는 않았지만 공항 로비에는 처음 들러 보는 곳이어서 낯설었습니다. 김해공항에 비하여 면적이나 규모면에서 훨 적은 것 같았지만 김해공항이 인천공항에 비하면 공항 축에도 들지 않을 규모이니 대구 공항과 김해공항을 비교해 보는 것 자체가 미련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항로비에 들어서니 낯익은 동창들이 한 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년여, 혹은 그 이상의 모처럼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무척 반가워 하였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충분히 길다 보니 출발시간이 다 되도록 지각하는 동창들 하나 없이 하나 둘 다 모여 들었고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이 넉넉하여 여행에 관계된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 이야기는 조금 후면 비행기를 타게 될 우리들에게 반갑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탑승객이 많지는 않지만 바로 그 날 어디선가 비행기가 추락하여 전원 몰사하였다는 아침방송 뉴스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탑승경험이 적은 만큼 비례하여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이야기는 안 들은 것 보다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 때문에 "나 중국에 안갈래! 나 비행기 안탈래!" 하면서 뒤로 빠지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 들 간 큰 사람들이구나" "중국관광이 어지간히 좋기는 좋은가 부다" 하고 남들을 생각했지만 그러는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니 나 역시 별다른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 후 서울 "호도투어"에서 대구 일행을 인솔하기 위하여 보냈다는 묘령의 아가씨가 나타나 자기를 소개하는 아가씨의 이름은 "김현희",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기를 폭파 추락시킨 북파간첩 "김현희"와는 동명이인일뿐 그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아가씨였습니다. 우리 일행의 중국여행이 즐겁도록 하나에서 열까지 꼼꼼히 잘 챙겨 주는, 그리고 우리 4호 버스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승하여 우리를 도와 주는 도우미 아가씨로 왔다 하고 또한 마음씨도 그 인물처럼 퍽 예쁜 것 같아서 이번 중국 여행이 한결 편안할 것 같아 마음이 놓이고 뿌듯하였습니다.

지루한 3시간이 지나자 우리들은 역사적인 중국에서의 수련회를 위하여 마침내 보딩패스 절차를 거쳐 중국국적의 이스턴 항공기를 탑승하였습니다. 2006년 8월 25일 월 12시 20분, 기체는 우리를 싣고 활주로를 향하여 서서히 진입, 드디어 이륙직전에 이르러는 것 갔더니 금방 이륙하는 것이 아니고 잠시 뜸을 들이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나는, 아까 비행기 사고 뉴스의 이야기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하나님께 간이 저릴 정도의 간절한 기도가 드려졌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 이 비행기가 드디어 이륙을 할 모양인 듯 합니다. 비행기가 가장 위험한 순간은 이륙을 시작하여 처음 5분, 착륙을 시작하여 5분, 그래서 10분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비행기가 지금 이륙하거든 순탄히 이륙하게 하옵시고 만에 하나, 이륙하는 중에 사고가 나더라도 나는 가장 꽁지에 탔으니 혹 앞쪽이 폭파하더라도 뒤 쪽에 있는 저는 무사하도록 비행기 꽁지는 하나도 폭파하지 않도록 무사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가 순간적으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아서 라! 이런 몹쓸놈의 생각 같으니!"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이런 이기적인 기도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도 들어 주시지도 않을 것 같아서 다시 "하나님! 기체의 앞부분도 중간부분도 뒷부분도 어느 곳도 이상 없이 이 비행기가 무사히 이륙 비행하게 하옵소서!" 회개와 이타적인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비행기는 그사이 지축을 흔드는 듯한 굉장한 굉음을 내면서 활주로를, - 내 생각에 - 시속 1,000km를 내 달리는 것 같더니만 어느새 기체가 공중으로 붕떠기 시작하는데 나의 오줌통도 함께 붕 떠는 것 같은 기분 같기도 하고, 이제 그만 끝장이 나는 것 같은 기분 같기도 하고, 뭐라고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아무튼 체감이 이상야릇하였습니다. 이 때는 또 기도가 다시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주여! 이제 사나 죽으나 우리는 주만 믿겠습니다. 이제는 죽어도 그만, 살아도 그만 살던지 죽든지 뜻대로 하옵소서! 하고 기도가 그렇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허어 참! 사람은 상황에 따라 이렇게 생각이 바뀌는 간사한 존재구나! 뭐 이런 저런 생각이 교차하는 사이 비행기는 이미 완전히 이륙을 마치고, 인천 앞 바다를 아래로 하여, 참 아니지, 대구시 상공을 아래로 하여 중국으로 향하여, 이륙하는 때와의 속력과는 달리 내 눈에, 가는 듯 마는 듯 잔잔한 소음을 내면서 하늘에 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가니 가는 갑다 느껴질 뿐, 도무지 가는 것 같지를 않았습니다. 비행기는 비행기대로 저가 가야 할 곳을, 탑승객들은 탑승객대로 각각 자기 생각에 젖어 있는 듯, 모두가 커다란 방안에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듯 할뿐, 잠을 청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듯 하였습니다. 간혹 옆 사람과 중국에 대한 이야긴지 뭔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가장 꽁무니에 앉아서 뒷 모습들만 보아서 그런지 비행기가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처럼 우리 일행들의  머리(속)도 이제 곧 밟게 될 미지의 세계, 중국 생각으로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행기의 국적이 중국국적이니 스튜어디스들은 동양인들임이 당연하고 중국인들이니 중국식의 옷을 입어서 중국인이라는 생각이 들뿐, 만일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의 제복을 입었다면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바로 우리나라와 이웃을 하고 있는 탓인지 승무원들은 중국말과 우리나라말을 동시에 하고 방송 또한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여 승무원들은 우리들에게 기내식을 줄 때나 기타 안전띠를 매는 일이나 주의를 줄 때는 우리들이 한국 사람들인 줄 알고 아예 한국말로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런 부분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외국국적의 유럽행 비행기를 탔을 때 유럽인 즉 영어권 승무원에게 그 어렵고 서툰 영어를 시험 삼아 한 번 해 보는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아서 영어를 시험 삼아 한 번 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중국인 승무원들은 저으기 실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내가 어렵사리 서툰 영어로 한 번 대화를 시도하려 하자 그녀들은 마치 "그딴 엉터리 영어로 우리에게 수작하려 들지마!" 하며 서툰 영어를 조롱이라도 하는 듯 오히려 한국말로 응수하였습니다. 보굴(표준말로 화)이 나기도 하고 간밤 중국 소풍에 마음이 들떠 준비하느라 잠을 자지 못한 관계로 잠시 후 하늘인지 땅인지도 모르고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 보니 천장에서 내려온 네비게이션은 아직도 처음에 잠들기 전에 상업방송을 그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의 적당한 곳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의 중요한 용도는 고객(탑승객)에게 항로와 항속 등을 잘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는 것인데, 이 차이나 이스턴 에어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은 한국 탑승객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중국 자기 나라 또는 자기 항공사의 관계된 상업적인 피알만 계속할 뿐 항로나 항속 등을 보여 줄 생각은 시종여일, 전혀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비행기가 상해를 가면서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떻게 가는지, 우리 나라에서 얼마만큼 상해에 가까이 다가 가고 있는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상해에서 항주로 갈 때도 그러했습니다. 고객을 위한 이런 중국 항공사측의 서비스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넌센스 서비스였습니다. 비록 중국과 우리 나라가 이웃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가는 국제간의 비행기가 아닌가? 그런데 네비게이션이 상업적인 피알만 일관되게 하고 말다니! 네비게이션의 본래 설치 목적과는 정말 빗나가는 소치로 우리 한국국민을 얼마나 얕보면 저 모양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졌습니다.

동일 오후, 우리나라 시간으로 2시 30분경, 현지 시간으로 1시 30분경, 상해 포동 공항 활주로에 우리가 탄 비행기는 나비처럼 사뿐히 착륙을 하였습니다. 유럽에서 비행기가 그렇게 착륙을 하면 탑승객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우뢰와 같은 박수를 치는 바람에 처음 겪는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잠시 어리 둥절할 정도가 될 때가 간혹 있었습니다. 그래서 박수를 왜 이렇게 치느냐고 물어 보면 대답은 그것은 착륙을 안전하게 잘 해 준 조종사에게 "조종사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뜻을 품은 예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조종사에게 더할나위 없는 참으로 아름다운 인사 방법이라 생각이 들어 졌습니다.

그 날 우리가 타고 내린 차이나 동방 에어 여객기도 이륙과 착륙 모두 정말 훌륭 하였습니다. 그 비행기가 만일 유럽의 여느 비행기요 탑승객들 또한 유럽의 탑승객들이라면 탑승객들은 각자의 시트에서 환호성을 올리며 우래와 같은 박수로 조종사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쳐 주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만 아쉽게도 그토록 훌륭한 수준급 이착륙의 비행이었지만 아무도 한 사람 박수를 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 혼자 박수를 칠 까도 싶었지만 "여기 왠 또라이가 한 사람 탓나?" 하면서 모두 뒤를 돌아 볼 것만 같아 삼가하기는 하였지만 동양사람들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감정이 무딘 것은 나를 비롯하여 언제나 어디를 가나 매양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난생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먼저 싱긋 웃어 주고 말끝마다 댕큐!를 연발하는 서구의 아름다운 예절문화가 우리 동양에 정착하기를 바라는 것은 요원한 꿈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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